당뇨는 대표적인 성인 대사 질환 중 하나입니다. 당뇨란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제대로 처리하거나 이용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혈액 속에 포도당의 농도가 기준 이상으로 많을 경우를 말합니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 분비에 유전적으로나 후천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고, 인슐린 분비에는 문제가 없지만 인슐린이 결합해야 하는 세포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당뇨를 관리하다 보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바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만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 공복 혈당이 높아지는 경우입니다. 이번글에서는 아침 공복 혈당이 높은 경우에 그 이유와 해결책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아침 공복 혈당이 높아지는 이유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간, 지방세포, 골격근에 작용하여서 혈당을 조절합니다. 간에서는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저장하고 해당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돕습니다. 골격근에서는 포도당을 근육세포로 흡수해서 에너지를 만들어내거나 간과 비슷하게 글리코겐으로 포도당을 저장합니다. 또한 아미노산 섭취도 높이고 단백질 합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인슐린은 지방세포에 작용하여 중성지방(Triglyserides)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인슐린을 통해서 혈당을 조절하게 됩니다.
당뇨병을 진단을 받고 당뇨약을 복용하면서 당뇨를 관리할 때나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았지만 평소 당뇨수치 관리를 위해 힘쓸 때 다음과 같은 상황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식후혈당은 먹는 음식을 조절하거나 당뇨약 복용을 병행하면서 잘 관리가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공복혈당이 조절이 안 되는 경우입니다. 특히나 식후혈당은 먹는 것을 조절하면 된다고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재는 공복혈당은 이유를 모르면 관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유를 알기 전에 밤에 잠을 잘 때 혈당과 관련해서 인체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를 알아봅시다.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활동할 준비를 미리 해둡니다.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혈압을 높여야 하고 혈당을 높여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수면상태에서 깰 수가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간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되어 있던 당분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액으로 공급이 됩니다. 그리고 성장 호르몬이나 부신피질호르몬 등에 의해서도 당이 오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가 적절히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공복혈당이 오를 수 있습니다. 당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서 췌장뿐 아니라 간, 근육, 지방세포 및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과 연관이 많이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각각의 기관에서 대사과정에 오류가 발생한다면 당 조절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1) 첫 번째 이유 : 스트레스
당뇨병을 앓지 않는 일반인의 경우 스트레스가 아침 공복 혈당을 높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된 경우에는 인체에서는 코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됩니다. 이 호르몬은 인슐린의 분비를 억제하여 혈당을 높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기를 피하시고 노출되었다면 적절한 해소법을 찾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2) 두 번째 이유 : 야식 및 음주
음주는 췌장을 망가뜨립니다. 특히나 음주는 간에도 해롭기 때문에 당 대사에 있어 장애를 일으킵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해당이 됩니다. 밤늦게 먹는 음식도 간과 소화기관에 부담을 일으킵니다. 특히나 췌장에서는 인슐린뿐만 아니라 각종 소화효소가 분비되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많은 음식을 소화시키느라 췌장이 지칠수록 당 조절도 안 되는 경향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세 번째 이유 : 복부 지방
복부 지방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입니다. 지방이 많이 축적되면 복부뿐만 아니라 간에도 지방이 쌓이기 쉽습니다. 간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됩니다. 따라서 인슐린에 의한 반응이 정상보다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지방세포에 있는 중성지방이 지방산으로 분해되어 혈액으로 배출됩니다. 이런 지방산은 인체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인슐린에 대한 반응정도를 줄입니다. 따라서 인슐린의 저항성이 생기므로 당 조절에 실패하게 됩니다.
4) 네 번째 이유 : 새벽 현상
앞서 설명했던 내용 중에 자고 있을 때 인체에 당을 올리는 호르몬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성장호르몬인데 새벽 3시에서 8시 사시에 분비됩니다. 정상인일 경우에는 적절한 인슐린 분비로 당 조절이 가능하나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인슐린 분비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당 조절이 어려워 혈당이 올라갑니다.
5) 다섯 번째 이유 : 소모기(Somogyi) 현상
소모기 현상은 새벽 현상이랑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새벽에 저혈당이 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이런 경우는 당뇨병 치료를 위해서 인슐린 주사를 쓸 때 종종 생깁니다. 저녁 식사 전에 맞는 중간형 인슐린 주사의 경우, 최대 효과가 새벽 3시에 일어나는데 이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글루카곤, 부신피질 호르몬, 에피네프린, 성장호르몬 등이 분비되어 아침에 혈당이 상승하는 것입니다.
2. 해결 방법
이유를 알았으니 해결방법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는 최대한 심호흡을 가다듬으며 교감신경이 흥분된 것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커피가 마시고 싶을 수 있는데 가급적이면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식 및 음주도 점점 줄여주시는 것이 좋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리고 유산소 운동을 통해 내장지방 및 복부지방을 줄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새벽 현상의 경우, 장시간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여 인체에 충분한 인슐린이 공급이 되도록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모기 현상의 경우에는 자기 전 가벼운 간식을 먹거나 저녁 식전에 주사하는 인슐린의 양을 줄여서 새벽에 저혈당에 빠지지 않게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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