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시기에 소염진통제(NSAIDs)를 복용하는 것은 병의 회복에 도움을 주고 인지할 수 있는 통증의 정도를 줄여주기 때문에 질환 치료 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진통제를 복용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속 쓰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많은 것은 바로 몸이 붓는다거나 살이 찌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진통제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어떤 작용을 하기에 통증이 줄어드는지와 함께 왜 몸이 붓는 부작용이 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진통제를 먹으면 우리 몸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흔히 소염진통제라고 부르는 NSAIDs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의 약자입니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중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약국에서 처방받는 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염증을 가라앉혀 줄 수 있는 스테로이드 약입니다. 예를 들어 프레드니손, 프레드니솔론, 메틸프레드니솔론, 히드로코르티손 등 익히 들어보셨을 성분이 바로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입니다. 반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인체 내에 들어와서 작용하는 방법이 당질 코르티코이드와 다른 항염증제입니다. 그리고 항염증 및 소염효과뿐만 아니라 해열작용과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물질을 알아야 합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은 필수 지방산인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의 대사산물입니다. 인체에서는 어떤 물질을 다른 물질로 변형하기 위해 대사과정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대사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효소입니다. 그 효소 이름은 사이클로옥시제네이즈(Cyclooxygenase), 줄여서 COX라고 합니다. 즉, 아라키돈산이 COX에 의해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대사산물로 유도됩니다. 이 과정에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COX라는 효소를 억제시켜서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막습니다.
그렇다면 프로스타글란딘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프로스타글란딘의 효과는 다양합니다. 인체 내부 조직에 따라 그 기능이 다르게 나타나며 프로스타글란딘이 어떤 수용체에 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3가지의 신체 기관을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위장관입니다. 위장관에서 생성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은 위장보호를 위해서 위장 점액과 Bicarbonate 분비를 증가시키고 점막 혈류를 증가시킵니다. 신장에서는 사구체여과율을 증가시키고 Na이온과 물 배설을 증가시킵니다. 심혈관에서는 혈관의 입장과 피를 굳게 하는 혈소판의 입장에 따라 그 역할이 나뉩니다. 혈관에서 작용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소판 응집을 억제합니다. 혈소판에 작용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은 혈소판을 응집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이런 프로스타글란딘의 역할을 이해하였으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인체에 들어왔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로 각 인체기관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의 유도가 억제가 되니 프로스타글란딘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위장관에서는 위장을 보호하는 역할이 사라지니 속이 쓰리거나 소화성 궤양 등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장에서는 사구체를 통과하는 혈류가 감소가 되어 신장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혈관에서는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등 각종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 그렇다면 몸이 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몸이 붓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체온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체온을 정상체온으로 돌리는 방향으로, 체액량이 늘거나 감소하면 정상적인 체액량을 유지하도록, 혈압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정상 혈압으로 돌려놓기 위한 방향으로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방면에서 항상성을 유지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신장에서는 프로스타글란딘을 통해서 신장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성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량이 늘어나면 혈류량이 늘어나서 사구체 여과율이 늘어나게 되고 나이가 들면서 줄어든 신장의 기능을 보상하는 기전으로 작용합니다. 뿐만 아니라 신장에서의 프로스타글란딘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에서 혈압을 유지하고 체액량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물질이기도 합니다. 이런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줄이면 인체에서 일어나는 체액의 항상성 유지를 하기 위한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신장 사구체의 혈류가 줄어서 나트륨 배설이 적게 되면 체내에 물이 저류가 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로 인해 우리 몸의 체액량이 정상보다 많아지게 됩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진통제를 먹었을 때 생기는 부기입니다. 요약하면 프로스타글란딘과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 그리고 natriuretic peptide system이라는 심혈관계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체액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가 들어와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저해함으로써 균형이 깨져 체내 수분 저류가 생긴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3. 통증도 줄이고 싶고 붓고 싶지도 않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담당의와 상의하여 진통제의 종류를 바꿔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말고도 사용할 수 있는 진통제의 종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성분을 바꿔도 부기가 괜찮아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아니면 하루에 소염진통제를 먹는 횟수를 조정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치료효과와 부작용을 비교하여 치료효과가 우선이 되면 복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한 판단은 꼭 담당의와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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